술의 분류 3가지 (feat. 발효주, 증류주, 혼성주)

술의 분류가 궁금하신가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술들이 존재합니다. 식당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주, 맥주, 막걸리부터 분위기 잡을 때 좋은 와인,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위스키, 브랜디까지 살면서 많은 술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주종 간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수만 가지 술을 체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분류법에 대해 알아보고, 각각의 술들이 어떤 카테고리에 포함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술의 정의

우리나라에서는 주세법에서 “술(주류)”이란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주세법상 술의 정의
출처: https://www.law.go.kr/법령/주세법

주세법 제2조에 길게 술(주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술이란 “알코올분 1도 이상의 음료” 입니다. 즉, 알코올 함유량이 1% 이상인 음료는 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알코올이 1% 미만 들어 있으면 알코올이 들어가 있어도 “술”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우리가 술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 과일주스에도 일부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지만, 함유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술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과일주스에 미량의 알코올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효모로 인해 발효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모든 당분은 술로 변환될 수 있습니다.

술의 분류

우리나라 주세법은 술을 주정, 발호주류, 증류주류, 기타 주류로 크게 4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정”이란 알코올분 85% 이상으로 증류한 주류를 의미하며, 초록병 소주 등 다른 술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사용됩니다. 기타 주류는 여러 주류를 섞어 만든 술 (혼성주)과 가루상태의 주류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직접 사서 마시지 않는 주정이나 예외적인 경우들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술은 크게 3가지 (발효주, 증류주, 혼성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각각의 술의 분류마다 정의와 세부적인 주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① 발효주

“발효주(Fermented Liquor)”란, 당분이 효모에 의해 발효되어 만들어진 술입니다. “발효주” 대신 “양조주”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공기 중의 효모가 당분과 만나면 발효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자연 발생적으로도 발효주는 만들어 집니다.

인류 최초의 술로 알려진 벌꿀술인 “미드(mead)”도 자연적으로 빚어진 술을 사람들이 발견하였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효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최대 알코올 도수는 20도 내외입니다. 따라서 15도 미만의 낮은 알코올 도수의 술들은 발효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효주는 뒤에서 설명할 증류주에 비해 만드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집에서 빚을 수도 있습니다. 막걸리나 맥주 제조 키트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양조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발효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술에는 맥주, 와인, 막걸리, 청주/사케(니혼슈) 등이 있습니다.

술의 분류: 맥주 이미지
맥주: 보리 등 곡물 발효주
술의 분류: 와인 이미지
와인: 포도 발효주
술의 분류: 막걸리 이미지
막걸리: 쌀 등 곡물 발효주
술의 분류: 사케 이미지
사케(니혼슈): 쌀 등 곡물 발효주

② 증류주

다음으로, “증류주(Distilled Liquor)”란, 증류기를 통해 발효주의 알코올분을 증류시켜 만든 술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독주”라고 부르는 높은 알코올 도수의 술들이 증류주에 속합니다. 증류의 기본 원리는 액체의 종류마다 끓는 점이 다르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여, 발효주를 끓이면서 순수한 알코올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중세 시대 연금술사들이 발명한 증류기술이 전세계로 전파되며, 지금의 증류주 제조 기술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따라서 발효주는 인류가 “발견”한 것이지만, 증류주는 “발명”한 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증류는 발효에 비해 복잡한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류주를 집에서 직접 만들기는 어렵고 위험합니다. 예를 들어, 증류 과정에서 메탄올이 나올 수 있는데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메탄올은 다량 섭취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독성 물질입니다. 물론, 우리가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증류주들은 안심해도 좋습니다.

증류주에는 위스키, 브랜디, 소주, 진, 데킬라, 럼, 보드카, 백주(a.k.a. 고량주) 등의 술들이 포함됩니다.

술의 분류: 위스키 이미지
위스키: 보리 등 곡물 증류주
술의 분류: 브랜디 이미지
브랜디: 포도 등 과실 증류주
술의 분류: 소주 이미지
소주: 곡물 증류주
술의 분류: 진 이미지
진: 주니퍼베리가 가미된 곡물 증류주

③ 혼성주

마지막으로, “혼성주(Compounded Liquor)”란, 앞서 설명한 혼성주와 증류주를 기반으로 다른 재료(과일, 허브, 향료 등) 첨가해서 만든 술입니다. 술 중에 달콤하거나, 과실향이 강하게 나는 주류들이 혼성주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성주는 “리큐르(Liqueur)”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합니다.

혼성주에도 다양한 술들이 있는데요. 요즘 들어 높은 인기를 끄는 포트와인, 셰리와인 등 주정강화 와인들과 편의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칼루아, 말리부, 캄파리가 모두 혼성주에 해당합니다. 매실주, 복분자주나 심지어 칵테일, 폭탄주도 구분상 혼성주로 분류됩니다.

술의 분류: 칼루아 이미지
칼루아: 커피 리큐르
술의 분류: 캄파리 이미지
캄파리: 허브 리큐르

결론

지금까지 술의 분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음료입니다. 마시고 취하면 그만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는 만큼 더 재밌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술자리에서 술에 대한 짧은 지식과 이야기를 나누면,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술에 대한 지식을 하나씩 쌓아나가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음주생활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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